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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조작하느라” 소방차 추돌한 트럭 운전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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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조작하느라” 소방차 추돌한 트럭 운전자 구속

입력
2018.04.01 15: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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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속 여부ㆍ진술 신빙성 조사

순직 소방관 3명 2일 합동영결식

정부는 지난 31일 출동현장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과 2명의 교육생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문상을 온 소방동료가 고인들의 영정앞에 놓인 훈장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난 31일 출동현장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과 2명의 교육생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문상을 온 소방동료가 고인들의 영정앞에 놓인 훈장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합동영결식이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정부는 지난 31일 순직한 김신형(28)씨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교육생 김은영(29), 문새미(23)씨에게도 같은 훈장을 추서했다.

충남도는 ‘아산 순직소방관 영결식’을 2일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등 9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장(葬)으로 치른다고 1일 밝혔다. 영결식 후 이들의 유해는 세종 은하수공원 화장을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사고 3일째인 이날 온양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비통함속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휴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소방관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동료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합동분향소에서는 고인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아산소방서 산하 둔포119안전센터 소속 둔포의용소방대원들이 조문객을 안내했다.

이번 사고를 수사중인 충남 아산경찰서는 사고를 낸 25톤 화물차 운전자 허모(65)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30일 긴급 체포한 허씨로부터 “운행 중 차량 내 라디오 조작을 하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사고 지점 앞에 화물차의 타이어자국이 없는 점으로 미뤄 소방차와 충돌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도로가 제한속도 시속 90㎞인 자동차전용도로이지만 허씨가 시속 75~76㎞로 운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화물차 운행기록계 분석을 통해 과속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아산서 관계자는 “차량 내부를 비추는 블랙박스가 없어 사고 당시 라디오를 조작중이었다는 진술이 맞는지 확인을 못했다”며 “과속도 사고의 중요한 요소로 추정되기 때문에 운행기록계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관들이 포획하려던 개는 현재 행방불명이어서 이 개가 유기된 개인지, 주인이 누구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산=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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