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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중견기업] 국내 1세대 IT벤처기업, 사람 중심 한국적 그룹웨어로 혁신

입력
2018.04.01 14: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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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기술

고려은단 등 1000여곳서 사용

쇼핑몰 관리 서비스 ‘사방넷’ 인수

다우기술 사옥.
다우기술 사옥.

1986년 국내 1세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국내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다우기술은 국내 정보ㆍ통신(IT) 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다.

다우기술은 국내 IT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1980년대 국내 시장을 선점한 외국 소프트웨어를 한글로 바꾸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터 관리 업체인 인포믹스(Informix)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BM)을 시작으로, 다우기술의 손을 거쳐 여러 외국계 회사 프로그램이 한글로 변경됐다. 다우기술은 또 미국 넷스케이프와 협업해 국내 최초 한글 웹브라우저 시대를 열기도 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에 따라 PC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던 1990년대 말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초 한국거래소(KRX) 상장이라는 결실도 얻어냈다.

다우기술은 2000년 이후에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로서 고착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다우기술은 당시 SI(시스템통합) 등 주력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접고 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의 길을 택했다. 이후 다우는 안심결제 서비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했다.

김윤덕 다우기술 대표이사는 “더 이상 다른 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우기술 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자고 마음먹고 과감히 사업 부문을 재편해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우오피스
다우오피스

다우기술은 지난 2014년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그룹웨어 ‘다우오피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들과 달리 ‘사람’을 중심에 내세웠다는 게 특징이다. 대용량 트래픽 처리에 강한 ‘테라스 메일’에 데이터 암호화, 첨부파일 미리보기 등 강력한 보안 기능을 탑재해 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ㆍ호환성을 크게 높인 것도 특징이다. 고려은단과 동양고속 등 현재 다우오피스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1,000곳이 넘는다. 그룹웨어 시장의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종철 다우기술 사업본부장은 “사람 간의 소통을 중시한 가장 한국적인 그룹웨어로 국내외 업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며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는 효율적인 모바일 환경 구축으로 이용자 편의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기술은 지난해 10월 쇼핑몰 관리 서비스인 ‘사방넷’을 인수하면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사방넷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2016년 기준 사방넷의 누적 상품 수는 600만 개, 연간 주문액은 6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우기술은 보유하고 있던 다양한 기업 IT 기술을 접목해 사방넷의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사방넷은 그동안 급변하는 온라인 쇼핑몰 환경에 맞춰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우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우기술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2015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에도 성공했다. 온라인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사업 등이 다우기술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윤덕 대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과 도전의 정신을 성공 비결로 꼽는다. 전화선으로만 운영되던 ‘팩스’를 인터넷ㆍ모바일 등과 연결해 팩스 기계 없이도 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한 ‘엔팩스’ 서비스도 다우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이 있어 개발이 가능했다.

김 대표는 “혁신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회사 이름 다우( 多佑 )처럼 세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파이팅! 중견기업`은 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우리 산업의 허리역할을 하는 좋은 중견기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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