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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봄기운 타고 동남아 전문가들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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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봄기운 타고 동남아 전문가들 평양행

입력
2018.04.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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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기반 외교 싱크탱크 회원 8명 3~7일

현지 매체 “북한, 국제사회 구성원 희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반도 긴장국면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외교 전문가와 학자들이 북한을 찾아 현지 관리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1일 인도네시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외교분야 싱크탱크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FPCI)는 학자와 전문가 등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FPCI는 2014년 디노 파티 잘랄(Dino Patti Djalal) 인도네시아 전 외교부 차관이 설립한 단체로 관료, 시민단체, 학생, 언론인 등 대외 정책에 관심을 가진 각 분야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FPCI는 “이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논하는 데 북한을 참여시키고자 한다”고 방문 목적을 밝히고 “경제 개발 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 설립자인 잘란 전 외교 차관이 이번 방북을 이끈다. 방북 학자와 전문가 면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방북자들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양 김일성대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나 지역의 주요 쟁점 사안(hot-button issues)을 논의한다.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1961년 수교했으며 양국 수도에 대표부를 두고 있다. 1965년에는 김일성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메가와티 당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뒤 판문점을 통해 서울을 방문하는 등 동남아 내 대표적인 중립국가다. 북한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해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의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외 동남아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재제가 강화되는 국면에서도 북한과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도 북한 사업가 추방 등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이를 언론에는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북한과의 끈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남아 국가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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