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vs 여야 예비후보 간 찬반 격돌
대구공항 통합이전 이슈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발로 비화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자유한국당 이진훈 김재수 이재만 예비후보도 반대 행렬에 동참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통합이전론과 격돌하고 있다.
1일 이진훈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재선에 출마한 권 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후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내기 위해 대구시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로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대구시민 3분의 2가 대구공항 존치에 찬성하고 있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들이 군 공항 단독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도 권 시장은 군 공항 유치 희망 지자체 부재 등을 이유로 통합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군 공항 단독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예비후보들을 비방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 시장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타당성과 군 공항 단독이전 가능성, 이전 민간공항의 규모 확장 가능성, 사회 경제적 영향 등과 관련해 전문적 검토나 중앙정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 대해서도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된 방침을 재정립토록 촉구했다.
이에대해 권 시장 측은 “통합 신공항 이전은 지난해 3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운영위원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됐고, 지난 2월 대구경북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공약으로 정해진 사항”이라며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연계해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대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당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상식 이하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권 시장 측은 “이 후보의 행태는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무고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당론으로 결정된 정책에 이견이 있다면 경선 과정을 통해 당원과 시민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권 시장을 제외한 예비후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하고 나서면서 선거기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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