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염상사 피살사건을 다룬다.
31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육군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 제2부를 선보인다.
고 염순덕 육군상사는 2001년 가평군 한 도로에서 피살됐다. 1부에서는 시신 발견 직후 현장과 인근에서 담배꽁초와 범행도구가 발견돼 유력한 용의자가 두 명의 군인으로 좁혀졌음에도 17년간 이 사건이 미제가 된 의혹을 소개했다. 2부는 17년 전 사건이 미궁으로 빠진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는 제보자의 증언으로 시작된다. 누군가가 유력 증거를 조작하고 수사에 혼선을 줘 사건 해결을 미제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관할 기무부대의 내부보고서를 어렵게 입수했다.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전 작성된 최초 보고서에는 고 염순덕 상사의 사망 원인을 경찰 조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추정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기무사가 초기부터 군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닌지, 정말 사건 은폐와 축소에 관여한 것인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염상사 시신 곁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DNA가 확인된 두 용의자 중 한 명은 같은 부대 소속 수송관 홍준위였고 다른 한 명은 당시 염상사의 부대를 관할하던 기무부대 이중사였다. 2016년 재수사로 유력한 증거가 재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속 수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기무사 소속이던 용의자는 청주 모처에서 차량 내부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수사에 대한 압박으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그렇다면 둘 중 그가 진범인 것인지 의혹은 남아 있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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