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경쟁이 각 당의 본선 후보 확정도 전부터 가열되는 분위기다.
신경전의 포문을 연 쪽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우상호 의원이었다. 우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전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를 거론한 것과 관련, “한국 정치사에 말바꾸기를 한 정치 지도자를 많이 봤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거의 여의도 국보급으로 등재될 만 하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친문 패권주의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서 호남 민심을 왜곡하더니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고 급기야 한국당과 연대까지”라며 “도대체 안 전 대표의 새정치가 이런 것이냐”라고 직격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안 위원장이 발끈했다. 안 위원장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의원님의 뜬금 없는 비판이 저의 반박을 기대하고 한 말이라 생각된다”며 “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쳤다’는 대목은 그 분의 이해가 모자란 것 같아서 한 마디만 한다”고 우 의원을 겨냥했다. 안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과 연대논의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 사실도 무시하고 과거 방식으로 ‘대충’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고 내지르는 행동은 1,000만 도시의 시장에 도전하시는 분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맞불을 놨다. 아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안 위원장은 우 의원이 학생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을 겨냥해 “동료 학생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다”며 “거꾸로 보는 인지능력이라면 더 큰 자리에 도전하는 것을 재고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속 정당의 후보로 확정되지 않은 우 의원과 안 위원장의 첨예한 신경전이 조기에 불을 뿜으면서 향후 서울시장 본선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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