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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발굴” “경영 투명성 강화” 게임업계 주총데이

입력
2018.03.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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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30일 서울 구로동 지밸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30일 서울 구로동 지밸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게임업계의 ‘맏형’ 격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배틀그라운드 돌풍으로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블루홀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역대 최대인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넷마블게임즈 주식회사’에서 ‘넷마블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사업, 블록체인 사업 및 연구개발업, 음원 등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넷마블이란 사명은 2000년 창립 당시 이름이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다짐과 함께 게임 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사업의 구체적 방향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게임 속 아이템 거래 등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넷마블도 시장 변화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AI의 경우 최근 AI 전문 개발 센터를 설립했고 IBM에서 20년간 AI 연구를 맡아 온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앉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중심의 사업은 유지하되, 게임사업과 접목이 가능한 신기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AI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2001년 처음 조직한 AI 연구 센터는 최근 인력이 100여명까지 확대했으며, 다양한 AI 서비스를 포괄하는 새 브랜드가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황찬현 전 감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 경영 투명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황 전 감사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제13대 서울중앙지법 법원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23대 감사원장을 지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사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이사진은 7명 중 5명이 사외 이사로, 기타 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김택진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같은 날 블루홀은 작년 한 해에만 전 세계 3,000만장이 팔린 PC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성공에 힘입은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블루홀 매출은 6,665억원,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매출(514억원)과 비교하면 13배나 뛰었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는 “2017년에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블루홀의 뛰어난 개발력을 보여준 한 해였다”며 “올해는 4월에 출시되는 콘솔(게임기)용 ‘테라’를 포함해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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