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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까마귀는 동족을 죽인 사람을 기억해 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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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까마귀는 동족을 죽인 사람을 기억해 복수한다

입력
2018.03.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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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동족을 죽인 사람을 기억해 복수한다. 위키미디어코먼스
까마귀는 동족을 죽인 사람을 기억해 복수한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우둔한 사람을 놀림조로 ‘새대가리’라고 이릅니다. 그런데 까마귀, 앵무새, 찌르레기류의 새들에게는 이 말을 쓰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큰까마귀는 ‘미래를 가늠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이언스’지 발표 논문에 따르면, 큰까마귀는 음식을 먹는 미션을 수행할 때 전날 사람들에게 배운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정 도구를 사용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가늠을 할 수 있는 거죠. 그 동안 이 능력은 사람만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원숭이도 이렇게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까마귀는 ‘안면인식 능력자’입니다. 2015년 ‘행동생태학과 사회생물학’지에 까마귀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까마귀들은 처음에는 연구진을 낯설어했지만 간식을 주며 안면을 트자, 16km 밖에서도 걸음걸이를 알아봤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의 안면인식 능력은 같은 해 ‘동물행동’에 발표된 까마귀의 복수에 대한 연구에서도 밝혀졌는데요. 몇 주 전 박제된 까마귀를 들고 나타났던 사람을 기억해 그가 빈손으로 나타났는데도 괴롭혔다는 연구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회색앵무는 ‘인간 언어 암기왕’입니다. 1950년대 하버드대 비교심리학자 아이린 페퍼버그는 ‘알렉스’라는 회색앵무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요. 알렉스는 죽기 직전 수백 개의 단어를 문맥에 맞게 사용했고, ‘같다’ ‘다르다’ 그리고 숫자 ‘0’의 개념을 이해했다고 해요. 페퍼버그는 이후 ‘그리핀’이라는 다른 회색앵무를 가르쳤는데요. 그리핀은 모양과 색을 구분했다고 합니다.

야자잎검은유황앵무새는 악기를 만듭니다. 호주에 사는 야자잎검은유황앵무새는 짝짓기를 할 때 나무와 씨앗 껍질 등을 이용해 드럼 스틱을 만들어 빈 나무를 친다고 합니다. 리듬을 타는 스타일은 수컷마다 다르고 춤은 추지 않는다고 해요.

외모처럼 지능도 까마귀를 닮았는지, 큰꼬리검은찌르레기류 새들도 굉장히 똑똑하다고 합니다. 2016년 생물학 학술지 ‘피어제이’에 따르면, 학습된 것과 달리 퍼즐을 푸는 규칙을 바꾸어도 이들은 무리 없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개체마다 퍼즐을 푸는 방법도 모두 달랐다고 합니다. 사람처럼 각자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거죠.

다섯 종의 똑똑한 새들을 만나보셨는데요. 이제부터는 ‘새대가리’라는 말을 써서는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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