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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지옥은 없다' 발언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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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지옥은 없다' 발언 진위 논란

입력
2018.03.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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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교황이 인터뷰에서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보도

교황청 "재구성한 것으로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아" 해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강론하고 있다. 바티칸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강론하고 있다. 바티칸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옥은 존재하지 않고 참회하지 않는 영혼은 소멸할 뿐"이라고 말했다는 한 언론 인터뷰가 보도되자 발언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 신문 창립인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93)가 바티칸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무신론자인 스칼파리는 교황에게 사악한 영혼은 사후 어디로 가고 어디서 처벌받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이 "그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참회한 영혼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하느님을 응시하는 이들이 있는 자리로 가게 된다. 하지만 참회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없고, 사라진다.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죄를 지은 영혼들의 사라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스칼파리는 전했다.

교황의 이런 견해는 지옥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는 기독교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가톨릭 교리문답서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지옥과 영겁의 존재를 단언한다"고 적고 있다.

교황이 신과 종교를 주제로 한 이 인터뷰에서 우주 전체를 창조한 신이 지구와 산, 바다, 별, 은하수, 모든 생명체, 입자들을 창조한 도구는 '에너지'라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스칼파리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전직 하원의원으로 신앙과 종교에 천착해온 스칼파리는 이번을 포함해 교황을 다섯 차례 인터뷰했다.

고령의 스칼파리가 인터뷰 도중 받아적기를 하지 않고 녹음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가 교황과 한 인터뷰 내용에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교황청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보도된 것은 스칼파리가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이라며 "교황의 발언으로 인용된 부분은 교황의 말을 충실하게 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황청이 스크리팔의 교황 인터뷰를 두고 해명 성명을 내놓은 게 이번이 세번째다.

2013년 11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스칼파리는 "내가 보도한 교황의 말의 일부들은 교황이 직접 쓴 것들과 다르다"며 "나는 인터뷰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터뷰 후에 나의 말로써 그의 답을 적는다"며 시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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