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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과 함께 4ㆍ3희생자 추모한다

입력
2018.03.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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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곳에 분향소 설치

4월3일부터 광화문 등서 운영

[저작권 한국일보]제주 4ㆍ3 70주년을 맞아 4ㆍ3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전국 20곳에 설치된다. 사진은 제주 4ㆍ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4ㆍ3희생자추념식에서 유족들이 분향하는 모습.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제주 4ㆍ3 70주년을 맞아 4ㆍ3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전국 20곳에 설치된다. 사진은 제주 4ㆍ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4ㆍ3희생자추념식에서 유족들이 분향하는 모습. 김영헌 기자.

제주 4ㆍ3 70주년을 맞아 4ㆍ3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전국 20곳에 설치된다.

제주 4ㆍ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 광장과 거리에 4월 3일부터 7일까지 4ㆍ3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ㆍ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는 분향소에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의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국가가 인정한 1만5,000여명의 4ㆍ3희생자 이름을 모두 적은 120m 길이의 흰 천을 두를 예정이다. 범국민위는 또 전국 각지에서 기부 받은 흰 국화를 분향소 바닥에 깔아 온 국민이 제주 4ㆍ3을 추모한다는 뜻을 나타낼 계획이다.

4ㆍ3사건 희생자 분향소를 설계한 박선후 범국민위 홍보기획위원장은 “사건 당시 제주도 공동체 몰락과 치유를 표현하기 위해 흰 붕대에 모든 희생자의 이름을 넣었다”며 “희생자의 영혼이 지금이라도 위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범국민위는 분향소 내부에 신거운 조소가가 제주도 전통 설화인 ‘설문대할망’을 구현한 조소 작품을 재단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재단 양 옆에는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있는 4ㆍ3 희생자 유족의 사진을 전시한다.

박찬식 범국민위 운영위원장은 “4ㆍ3항쟁은 제주 주민 일부의 죽음이 아닌 제주도 전체의 죽음과 아픔이었음을 표현하기 위해 분향소 재단에 ‘설문대할망’을 세웠다”며 “이제는 4.3을 제주도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로 온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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