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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정성훈-최준석, 베테랑의 존재감 발산,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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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정성훈-최준석, 베테랑의 존재감 발산,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18.03.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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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IA 정성훈/사진=KIA

추운 겨울을 보냈던 베테랑 타자들이 뜨거운 3월을 보내고 있다. 날카로운 방망이는 그들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KIA 정성훈(38)은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정성훈이 KIA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을 한 건 2002년 10월20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삼성전 이후 5,639일 만이다.

오랜 세월을 돌아 다시 고향팀 KIA로 이적한 그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정성훈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우월솔로포를 터뜨렸다. 정성훈이 KIA 소속으로 홈런을 때려낸 건 2002년 10월1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 이후 6,645일 만이다.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정성훈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김주찬의 허리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했지만 '베테랑의 노련함'을 드러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 최준석(35)도 강렬한 한 방을 뽑아냈다. 최준석은 이날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서 8회 2사 1,3루에서 정범모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거침 없이 스윙을 한 그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받아쳤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중월 스리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 홈런이자 NC 유니폼을 입고 쏘아 올린 첫 홈런이다. NC는 최준석의 한 방에 힘입어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성훈과 최준석 모두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최근 리그에 부는 리빌딩 열풍에 설 자리도잃었다. 정성훈은 지난해 11월 소속팀 LG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의 내야수를 데려가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유니폼을 벗어야 할 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었다. 정성훈은 1999년 KIA의 전신인 해태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KIA는 지난 1월 연봉 1억원에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정성훈도 현역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최준석 역시 '반전'을 노린다. 최준석은 지난 겨울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에 나온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없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거포지만 주루와 수비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FA 미아 위기에 처했다. 그의 원소속팀 롯데는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세일즈'까지 나섰지만 FA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 2월 롯데와 연봉 5,500만원에 FA 계약을 한 뒤 NC로 조건 없이 트레이드 돼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베테랑의 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자존심을 구긴 겨울의 기억을 잊고 이제는 새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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