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연계 다양한 관광시설ㆍ코스 개발
청소년산림센터, 자연휴양림 등 머물고 갈 관광지로 조성


경북 봉화군이 4월 정식 개원을 앞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산림휴양도시로 제2도약을 꿈꾸고 있다.
봉화군 춘양면 태백산∙소백산 사이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규모(5,179㏊) 국립 수목원은 현재 27개 전시원에 2,137종, 302만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영하 20도에서 야생종자 최대 200만점 저장이 가능한 시드볼트(Seed Vault)와 축구장 7개 크기(4.8㏊)의 사파리형 호랑이 숲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가 뜨겁다.
호랑이 숲에는 현재 3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적응훈련 중에 있으며 수목원 개원과 함께 일반에 공개된다. 백두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시드볼트는 세계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보존시설로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 보존하기 위해 건설된 특별한 시설이다. 지하 56m, 길이 150m 지하터널에 설치된 종자저장 시설로 현재 19개 기관에서 4만5,000점의 종자를 기탁 보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국가재난에 대비한 종자저장 시설이다.
봉화군은 수목원이 개원하면 연간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국립청소년산림센터, 자연휴양림, 농∙축∙임산물 판매전시장 등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목원 인근에 건립할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사업비 300여 억을 들여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복합적 산림생태체험이 가능한 시설로 산림생태전시관, 피톤치드 체험실을 비롯한 산림체험시설과 가족생활관을 건립해 산림체험 명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봉성면 우곡리에는 94억원의 예산으로 숲속휴양관, 숲속의 집, 자연관찰원, 생태탐방로, 캠핑장 등을 갖춘 봉화자연휴양림을 내년 중 조성한다. 지난해에는 휴양림 조성 예정지 인근부지가 공립 산림복지지구로 추가 선정됨에 따라 5개 산림복지시설이 더 들어서 산림휴양관광 활성화에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됐다.
봉화의 청정자연에서 나고 자란 농∙축∙임산물 전시판매장도 수목원 인근에 건립된다. 농산물 가공작업장과 저온저장고을 갖춰 농산물을 직접 가공 판매할 뿐 아니라 농가레스토랑을 함께 조성해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기회도 제공한다.
수목원 인근 운곡천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건설하는 최초의 봉화댐을 조성한다. 높이 43m, 길이 267m, 저수용량 430만톤 규모이다. 정부 주도로 짓는 대형댐과 달리 상습적인 홍수, 가뭄, 식수난을 대비한 맞춤형 소규모 댐이다. 수목원과 연계한 수변관광지 조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목원 개원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이 봉화에서 머물러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발전의 기회로 잘 살려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해 5월 설립된 한국수목원관리원이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초까지 세 차례 140명의 직원을 공개 채용하고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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