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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56개 잿더미 만든 고성 산불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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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56개 잿더미 만든 고성 산불 원인은

입력
2018.03.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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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반 “발화점 인근 끊어진 전선 주목”

고성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채석장 인근도로에서 29일 진행된 현장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채석장 인근도로에서 29일 진행된 현장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산림당국이 축구장 면적 56개에 해당하는 4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산불의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강원소방본부, 산림청, 산림과학원 등은 29일 산불 최초 발화지인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발화지점으로 보이는 탑동리 채석장 인근 비포장도로 옆 바닥에 깔린 전선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름이 2㎝ 가량인 이 전선은 전신주가 아닌 도로와 개울 사이 경사지 땅 위에 깔린 채 250여m 가량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합동 감식반은 전선이 적게는 30㎝에서 길게는 60㎝ 가량 녹아 내린 것을 확인했다.

경찰 등은 이 전선을 무슨 작업을 위해 설치한 것인지를 확인 중이다. 또 전선 피복이 녹아 내리면서 주변 초목을 태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전선 피복이 녹아 내린 것인지 등을 정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단락흔이 이번 산불이 인재였는지 여부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인 셈이다.

지난 28일 오전 발생한 이 불은 초속 10m에 이르는 강한 동풍을 타고 산림 40㏊를 집어 삼킨 뒤 16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주택과 교회, 고성군 폐기물처리시설 등 건물 17채가 폐허로 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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