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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현존 최고 암 치료 ‘중입자 치료기’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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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현존 최고 암 치료 ‘중입자 치료기’ 도입된다

입력
2018.03.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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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2022년 세브란스병원 가동… 연간 1,500명 암환자 치료

(사진 좌측부터) 하타자와 마모루 도시바 이사상무,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창규 DK메디칼 솔루션 회장. 연세의료원 제공
(사진 좌측부터) 하타자와 마모루 도시바 이사상무,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창규 DK메디칼 솔루션 회장. 연세의료원 제공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암 치료 장비로 평가 받고 있는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된다. 연세의료원은 2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일본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과 중입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거행했다고 발표했다.

연세의료원은 3,0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여해 오는 2002년 세브란스병원에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중입자 치료기는 현재 일본 5기, 독일 2기, 중국 2기, 이탈리아 1기 등 전 세계적으로 10기가 운영되고 있는 최고가 의료장비다.

중입자 치료기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 주차장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면적 약 35,000㎡(약 1만평) 규모로 건축된다. 의료원 측은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연간 1,500명의 암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중입자(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의 암 조직에 투사한다. 중입자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을 사멸시킨다.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 정도 무거워 암세포 사멸률은 양성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기간도 짧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에 불과하다. 방사선 치료는 5~7주 정도 기간이 필요하지만 중입자 치료를 할 경우 초기 폐암은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 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끝난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으로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폐암과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난치암 환자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암환자 치료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이 의료원의 설명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난치암과 초고령화 시대의 암환자 치료법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암 치료인 중입자 치료기를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암센터를 개설해 암 치료의 새 장을 열었던 연세의료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통해 또 다시 암 치료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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