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이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서는 천안함 수습 과정에 참여한 인양 조사단과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인천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이 두 동강 나 침몰한 이 사건 후 침몰 원인을 조사할 민군 합동 조사단이 구성됐고 국방부는 조사 끝에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침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 장병들의 사인, 천안함 절단면, 어뢰 추진제와 흡착물질을 두고 증거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추적 60분'에서 천안함 함수 인양업체 대표 전중선은 "거기 살아있는 사람들이 다들 깨끗하게 나왔다. 살아있는 사람은 고막이 다 터져야 된다. 물속에서 쿵 하고 울려버리면 순간적으로 어뢰나 뭐를 맞으면 쾅 하고 터져서 사람 장기가 버티질 못하고 터져버린다"라고 말했다. 생존 장병들은 고막 손상과 같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사망자들의 사인은 익사로 판정된 바 있다.
또 당시 정부는 천안함 보고서로 흡착물질에 대해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정기영 안동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발표에 반박했다. 그는 "당시 흡착물질이 관심을 받았다. 중요했던 부분"이라며 "세 번, 네 번 확인하고 평소에 안 하던 분석까지 추가해 계속 확인한 결과다. 추가 분석은 안 해도 된다"라고 전했다.
'추적 60분'은 천안함 사건 CCTV 영상에도 집중했다. 천안함 사건 때 2m에서 2.5m까지의 파도가 관측됐다는 국방부 보고서와 다르게 CCTV에서는 장병들이 후타실에서 역기를 들고, 물컵이 흐트러짐 없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김옥련 전 민군합동조사단 사이버영상팀장은 당시 이와 관련해 재판에서 추궁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옥련 전 민군합동조사단 사이버영상팀장은 "후타실에서 역기를 드는 순간 정지됐다"며 "우리 조사관으로서는 정전된 것이 화면정지의 원인이며 그것은 이 사건에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계의 표준시, 카메라의 오차, 다른 카메라에 내장된 시계의 오차가 존재한다. 어느 것이 표준시와 가까운 것인지 규명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추적 60분'은 방송을 빌어 진영 논리보다는 합리적인 재조사로 정확한 사건 수습, 진실규명, 재발 방지 대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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