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재산 13억4,700만원.. 1년새 6.6%↑
문재인 대통령 18억… 의원 42% 다주택
지난해 고위직 공무원 평균 재산은 약 8,300만원 증가한 13억4,7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1,711명이 신고한 재산 평균은 13억4,700만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공개대상자 중 1,279명(74.8%)의 재산이 증가했고, 432명(25.2%)의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이 1억~5억원 증가한 공직자가 460명(36.0%)으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도 17명(1.3%)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 재산은 18억8,01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5,772만7,000원 증가했다. 김정숙 여사 명의로 된 서울 홍은동 연립주택을 매도하면서 재산보유액이 늘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년 대비 2억1,440만9,000원 늘어난 17억3,669만8,000원을 신고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위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년보다 3억3,862만9,000원 늘어난 53억2,844만원을 보유했다.
고위공직자 중 재산 총액 1위는 허성주 서울대 치과병원장(208억4,586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206억4,937만6,000원), 3위는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원(161억9,224만4,000원) 순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산이 -6억2,990만원으로 주요 고위공직자 가운데 7년 연속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2016년 11월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해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1년 전 공개 당시 재산이 -5억5천983만원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금 중 5,000만원을 위안부 피해자 후원 캠페인에 기부하고, 일부는 채무를 갚는 데 쓰면서 재산이 다시 -6억원대로 돌아갔다.
국회의원 중에는 게임회사 웹젠 의장이었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435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1,123억원),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515억원)이 뒤를 이었다. 총 재산 500억원이 넘는 의원 3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2억8,246만원으로 신고됐다. 지난해 대비 평균 1억7,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20대 국회의원 전체 287명 중 85.4%의 재산이 늘었다.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로 신고하는 등 부동산 시세가치 상승으로 평균 9,0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87명 중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은 120명(41.8%)으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원룸 11개가 있는 다세대주택 건물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고, 광진구 자양동 연립주택과 마포구 망원동 연립주택, 서초ㆍ송파구 아파트 등을 포함해 총 16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이양수ㆍ박덕흠ㆍ강석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ㆍ오제세 의원이 5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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