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타결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노동자들을 위한 위대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형식적으로는 두 나라가 ‘윈-윈’을 거둔 것처럼 표현하긴 했지만, 백악관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중대 승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이 원했던 결과가 나왔다는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무역대표부가 한국과 한미 FTA 개정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이제 막 발표했다. 이제 우리의 중요한 안보 관계에 집중하자”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보다 직접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과 부품 제조업체, 제약 회사들에 좋은 결과가 됐다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 타결은) 궁극적으로 미국 노동자와 미국 기업들에 큰 거래이고 중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주요 대선공약 중 하나를 충족하며 극적으로 개선된 한국과의 통상 협정을 확보했다”며 “한미 FTA 개정 협상으로 통해 미 무역대표부는 무역 손실을 줄이는 변화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가 미국인의 번영과 안보에 좋은 거래라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양국은 FTA 개정협상 합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에서 한국 면제 등의 사실을 공동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철강 고율 관세부과 대상에서 면제받는 대가로,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 쿼터(수입할당)를 수용해 2015~2017년 대미 평균 수출량(383만톤)의 70%(270만톤)으로 축소키로 했다. 또, 화물자동차(픽업트럭)에 대한 25% 관세의 완전 철폐 시한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연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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