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스타일과 상품성을 담은 신형 레이를 출시했다. 출시부터 컴팩트한 박스형 차체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뽐낸 레이는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박스형 디자인이 '경차로서는 다소 아쉬운 효율성'이라는 아쉬움을 남겨왔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새로운 스타일을 적용한 신형 레이의 자유로 연비는 어떻게 나올까?
1.0L 엔진을 담은 레이
레이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과 같은 카파 1.0L MPI과 4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78마력과 9.6kg.m 토크 역시 그대로 유지되었다. 다만 엔진의 추가적인 조율 작업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2.4%의 효율성 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시승 차량 (15인치 휠, 타이어 장착) 기준으로 리터 당 12.7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9km/L와 13.8km/L의 공인 연비는 확보했다.
자유로, 여유로운 주행을 펼치다
레이의 본격적인 자유로 50km 연비 측정을 위해 자유로로 움직였다. 가양대교 북단을 지나며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며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최근 자유로는 도로 포장 등의 공사가 진행되며 주행 흐름이 더딘 경우가 있었는데 레이의 자유로 50km 주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깔끔하게 새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좋았지만 어쩔 수 없는 정체 구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정체 구간을 지난 후에는 레이의 속도를 끌어 올렸는데 1.0L 엔진의 열심히 회전하는 소리가 실내로 전해지는 '경차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GPS의 오차가 크지 않은 레이
자유로 50km를 달리는 과정에서의 평균 속도는 90km/h, 즉 법정 제한 속도를 유지한다. 이에 GPS 기준으로 90km/h의 속도를 맞췄더니 레이의 계기판에는 사진처럼 92km/h의 속도가 계측되었다. 과거 현대기아차가 '뻥 트립' 이슈가 많았던 만큼 근래의 차량들은 트립 등의 수치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전고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레이를 타게 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레이는 참 공간의 여유를 잘 만든 차량 중 하나다. 실제 일본에서 제작되는 경차들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패키징이 우수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전고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이 높은 전고 덕분에 루프 쪽으로 적재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나 비례적인 감성이나 공기역학 등에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전고를 조금 낮춰도 분명 레이의 강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여유롭게 달린 자유로 주행
흔히 경차들이 고속 주행이 어렵고 또 불안하다는 평을 받는다. 레이 역시 출력이 그리 높지 않고 또 디자인의 특성 상 고속 주행에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차량이다. 하지만 기아차의 경차 개발 경험도 풍부해졌고 노하우도 많이 축적된 만큼 생각보다 '불편한' 수준은 덜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그리고 저 멀리 자유로 50km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 표지판이 시선에 들어왔다.
조금은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효율성
자유로 주행을 끝내고 차량을 잠시 세워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총 35분의 시간 동안 49.1km를 달렸고 이에 따라 평균 연비가 17.7km/L로 산출되었다.(평균 속도 약 85km/h) 이전의 주행과 달리 주행거리가 짧은 건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 현대기아차의 트립 컴퓨터가 보수적인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공인 연비와 비교하자면 복합 연비(12.7km/L)를 기준으로는 약 39%가 개선된 수치이며 고속 연비(13.8km/L)를 기준으로는 약 28%가 개선된 수치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지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