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가 플레이오프 10연패 악몽을 털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0-93으로 꺾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DB는 76.2%의 유리한 확률을 잡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회 중 32차례 챔프전에 올랐다.
DB는 또 팀 역대 플레이오프 10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올해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선착한 DB는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패, 2015~16 6강 플레이오프 3연패, 2016~17 6강 플레이오프 3연패까지 ‘봄 농구’에서만 10연패를 당했다. 연패를 끊은 DB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이날 출발은 오세근 없이도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GC인삼공사가 좋았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1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혼자 쓸어 담아 24-13으로 앞섰다. 2쿼터에도 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44-32, 12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DB는 2쿼터 막판 디온테 버튼의 득점포가 폭발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버튼은 36-4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고, 2쿼터 종료 1분3초를 남기고는 3점포를 가동하며 점수차를 줄였다. DB는 2쿼터에서만 17점을 뽑아낸 버튼 덕분에 전반을 46-50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던 양 팀의 승부는 4쿼터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경민의 득점포가 폭발하며 DB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렸다. 두경민은 78-80 상황에서 혼자서 연속 5점을 올려 83-80으로 역전시켰고, 85-83 상황에서는 3점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여기에 김주성의 골밑슛과 윤호영의 블록슛까지 이어지며 90-85로 달아났다. 이후 두경민의 자유투와 윤호영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100-9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DB 김주성은 이날 출전으로 추승균과 주희정이 가지고 있던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출전(13회) 동률 기록을 작성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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