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장인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이 28일 진상조사 발표 직후 전남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보도자료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고 위원장은 4시간 여 뒤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교육을 대한민국 1등 교육으로 만드는 책임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위원장이라는 중임을 맡아 진실을 밝히고자 했고,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 한다”며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보수 진영도 포용하는 ‘스펀지 같은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자료에는 이날 오전 조사 결과 발표 당시 자신의 사진도 담겼다.
고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정화 진상조사 발표를 선거 홍보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정화 조사 결과 발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사안인데 자칫하면 이러한 공정성이 훼손돼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적이 잇따르자 고 위원장 측은 “며칠 뒤 나가야 할 자료가 잘못 나갔다”며 “자료 기사화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지난 23일 전남 지역 인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8일 세종시에서 국정화 진상조사 마지막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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