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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짝짓기’ 성사… 장금상선ㆍ흥아해운 컨테이너 부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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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짝짓기’ 성사… 장금상선ㆍ흥아해운 컨테이너 부분 통합

입력
2018.03.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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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견 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도 양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다. 해운업 불황에 맞서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국적 선사들이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추진해온 자율 구조조정의 성과다.

27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다음달 3일 양 선사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합의서에는 양사가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내용도 포함된다.

두 선사는 연근해 컨테이너선사 중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량ㆍ단위 TEU) 기준으로 고려해운에 이어 국내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금상선(5.5만TEU)와 흥아해운(4.7만TEU)의 선복량을 합치는 아시아 역내 전체 선복량(30만TEU)의 34%에 달한다. 통합 시 한~일, 한~중, 한~동남아 등에 집중된 양사 영업망의 중복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사는 각 사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따로 분리해 합작사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올 4월까지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은 양사 노선을 유지하면서 터미널과 컨테이너를 공유해 비용을 절감하는 낮은 수준의 통합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홍재선 흥아해운 이사는 “양사가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부분부터 통합해 경비 절감 정도를 측정해볼 계획”이라며 “이후 선복, 항로 등을 최대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양선사인 현대상선도 연근해 네트워크에 특화된 양사 통합법인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원양-연근해 영업망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3사는 다른 중소선사들에도 통합법인 참여의 문을 열어두기로 했다.

양사 통합으로 국적 컨테이너사 간 불필요한 역내 출혈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김태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이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를 컨테이너선업계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우리나라 국적선사도 뒤늦게 뛰어든 형국”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역내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3대 해운사인 NYK, MOL, K라인이 2016년 10월부터 컨테이너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 다음달 1일 ‘원(ONE)’이란 이름으로 통합 운항을 시작한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2월 한진해운 파산 이후 KSP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해운 구조조정의 의미 있는 성과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공통 항로를 감축하는 1단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장금ㆍ흥아 통합으로 선사 간 통합이라는 2단계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고 향후 보다 높은 차원의 구조조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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