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017 지역사회 건강조사

건강한 생활을 위해 금연, 절주,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성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실천율(41.1%)은 그나마 높은 편이었지만, 꼴찌인 강원도민(20.8%)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실천율은 전국 평균 32.0%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보다 3.3% 감소하는 등 건강관리 수준은 뒷걸음질쳤다.
건강관리 수준이 악화된 것은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30분씩 5일 이상 실천율)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걷기실천율은 지난해 45.4%로 2016년(43.4%)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2008년(51.4%)보다 크게 떨어졌다. 비만율(체질량 지수 25㎏/㎡ 이상)도 2008년(21.1%)부터 꾸준히 늘어 2017년은 27.5%에 달했다. 반면 흡연율은 2008년 25.4%에서 2017년 21.2%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고위험 음주율은 18.4%로 2008년(18.6%)과 큰 차이는 없지만, 2016년(18.0%)보다 0.4%포인트 늘었다. 한 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맥주 5캔) 이상, 여성은 소주 5잔(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 비율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얘기다.
각종 건강지표의 지역 간 격차도 컸다. 지난해 건강생활실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20.8%), 경북(23.5%), 충남(24.0%) 등의 순이었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지역은 서울(41.1%), 부산(34.6%), 대전(33.5%) 등으로 대도시일수록 실천율이 높았다. 항목별로 보면 걷기실천율은 서울(61.5%)이 가장 높았고 강원(31.9%)이 가장 낮았다. 강원은 고위험 음주율(22.5%)과 비만율(31.8%)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흡연율은 충북(23.2%)이 가장 높고 세종(17.8%)이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 간 격차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는 정책과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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