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목사 비호 발언 사실과 달라”
공직자ㆍ시민에 대한 명예훼손
전주시ㆍ공 작가 전면전 양상
전북 전주시가 ‘여목사 봉침사건’을 둘러싸고 공지영 작가가 전주시와 공직자, 시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을 했다며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그 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전주시가 공 작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사건의 진위여부를 가리고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논란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백순기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공 작가의 인터뷰 내용 중 천사미소주간보호센터를 전주시가 비호하고 있는 듯한 발언은 전주시청 공무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백 국장은 “공 작가는 ‘행정이 개입했다’, ‘꼼수다’ 등의 말을 했는데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공 작가 입장에서는 전주시의 대응이 다소 미흡하게 보여 졌을 수도 있지만 무작정 비호한 것처럼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시가 공 작가를 고발 방침을 굳힘에 따라 여목사를 둘러싼 봉침 논란사태가 전주시와 공 작가의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 여목사 봉침사건’은 남성 정치인을 상대로 한 봉침 시술과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40대 여목사를 둘러싼 스캔들로 공 작가는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공 작가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봉침이 처음에는 한 개인이 그냥 허가 없이 침을 놓고 돈 좀 받는 경우로 생각했지만 행정이 개입하고 정부 예산과 시민의 성금이 동원되는 등 문제의 종합 선물세트라며 한마디로 전주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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