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특사 자격, 30일 문 대통령 예방
청 “북중 정상회담 사전 통보 받아”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방한한다. 양 정치국 위원은 26일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한국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방중 사실을 사전에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확인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브리핑에서 “양 정치국 위원이 내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과 만찬을 한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 위원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양 정치국 위원이 방한 중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한중 간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북중간 대화 내용이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중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양 정치국 위원과의 협의 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이 관계자는 “양자간 만남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가지 기류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그 속도와 시기에 대해 조절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의 북중 정상회담 사전 통보와 관련, “방중 자체는 지난번 열차가 출발할 때부터 저희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한중 고위 관계자간에 긴밀한 협의들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사전 통보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중국 정부로부터 방중과 관련한 사실을 사전에 통보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정확히 언제 통보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트남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 4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 참모들과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김정은 위원장 방중을 비롯한 한반도 안보 상황과 국정 전반을 점검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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