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폴란드에 2-3 패/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신태용호가 ‘월드컵 모의고사’격인 유럽 원정 2연전을 2패로 마감했다.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수비 허점을 노출하며 3개월 남짓 남은 월드컵까지 ‘수비 불안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남겼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에 위치한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A매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전에만 폴란드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30)에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그로시키(30)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이 끝날 무렵 이창민(24ㆍ제주)과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이 순식간에 2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추가시간 집중력을 살리지 못하고 지엘린스키(26)에 결승골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24일 북아일랜드전(1-2패)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를 가정한 평가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3월 세계랭킹에서 59위에 자리했다. 한국보다 랭킹이 월등히 높은 폴란드(6위)와 북아일랜드(24위)를 상대로 접전을 펼친 점은 희망적이나 한국의 진짜 상대인 독일(1위)과 스웨덴(19위)은 이들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이번 유럽 2연전이 월드컵 본선 무대였다면 한국은 2패로 조별탈락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유럽 강호들과 격차를 절감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개막까지 특단의 자구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폴란드에 2-3 패/사진=KFA 제공
그 가운데 수비 불안은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손꼽힌다. 한국의 수비진은 한 수 높은 폴란드 공격수들에게 고전하며 3골을 헌납했고 2경기 동안 무려 5골을 실점했다. 북아일랜드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와 미드필더 간 유기적 협력 플레이는 실종됐고 가장 기본적인 빌드업 조차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신 감독은 ‘가상 독일전’인 폴란드를 상대로 주 무기인 포백 대신 플랜B인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측면 공격을 번번이 허용하며 37분 만에 스리백을 포기했다. 스리백 특성상 좌우 풀백이 수비에 가담할 경우 다섯 명의 수비라인이 구축돼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차단할 수 있지만 조직력이 무너질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미 작년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도 어설픈 스리백 전술에 두 경기에서만 7실점을 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포백을 기반으로 전환했고 남미 강호 콜롬비아에 2-1 승,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스리백이 세계적 추세지만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플랜A인 포백도 이번 평가전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장 위원은 “대표팀의 포백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드를 두지 않는 포백이기에 수비 시 불안점이 많다”고 했다. 포백의 유기적 움직임을 위해 K리그1 전북 현대 수비진을 그대로 옮겨오는 모험을 택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수비를 꼽았다. 그는 "플랜B를 생각하면서 스리백을 썼지만 준비 기간 김민재(22ㆍ전북)가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 라인을 못 맞춘 것이 가장 아쉽다"며 월드컵까지 수비 불안 해소를 선결 과제로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 폴란드에 2-3 패/사진=KFA 제공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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