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소득수준별로 조사한 결과 중간소득 계층은 적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한탕을 노릴 수 밖에 없는 ‘흙수저‘보다는 소득이 많은 ‘금수저’가 재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11월 만 19세 이상 2,511명을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27일 발표한 ‘가상통화(가상화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21.6%가 가상화폐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였다. 보유 이유로는 투자 목적이 8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품ㆍ서비스 등에 대한 지급수단 이용’은 10.7%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대(9.4%)와 20대(6.2%)의 보유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2%)와 50대(0.7%)의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거의 없었다. 향후 보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6%였다. 연령별로는 20대(24.2%)와 30대(20.1%)가 평균 이상이었다. 60대 이상은 8.3%가 보유 의사가 있다고 답해 40대(8.8%)보다는 낮지만 50대(6.8%)보다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소득 수준을 1,000만원 단위 6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한 가상화폐 보유 비율은 최고 구간인 연 6,000만원 소득자가 12.7%로 가장 높았고, 최저 구간인 연 2,000만원 미만이 5.0%로 그 뒤를 이었다. 가상화폐 투자자가 최고 소득 계층과 최저 소득 계층의 양극에 쏠려 있는 셈이다. 가상화폐 보유율은 연소득 2,000만~3,000만원 1.3%, 3,000만~4,000만원 0.9%로 소득이 늘수록 감소하다 4,000만~5,000만원 3.3%, 5,000만~6,000만원 4.2%로 반등,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의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가상화폐 보유율도 소득이 높은 전문ㆍ관리직이 13.7%로 가장 컸고, 사무직(7.2%), 서비스ㆍ판매ㆍ생산직(4.3%), 학생(1.9%)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보유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이 23.4%로 가장 높았다. 다른 소득 계층은 13.6~17.4%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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