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과 김선아가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에서는 마침내 손무한(감우성 분)이 숨기던 과거의 일을 알게 된 안순진(김선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에 안순진은 손무한에게 기생하기 위해 그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추진했다. 안순진은 손무한에게 이미 진심이었지만 그 마음을 숨긴 채 친구에게 "사랑 말고 결혼만. 나는 기생충, 손무한은 내 숙주"라고 말했다.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된 손무한은 배신감을 느꼈음에도 청혼을 했고,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됐다.
결혼 후 손무한이 시한부라는 게 들통난 후 두 사람의 사이는 애틋해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손무한에게 비밀이 있었다. 손무한은 과거 죽은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자신에게 증언을 간청했던 아이엄마가 안순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손무한은 빗속에서 애원하는 안순진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순진은 손무한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그의 짐에서 이니셜이 새겨진 만년필을 발견했다. 안순진이 빗속에서 애원하던 날 그는 똑같은 만년필을 주웠다. 두 개의 만년필을 대조해본 안순진은 자신의 딸의 억울함을 외면했던 광고 기획자가 손무한이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됐다.
안순진이 충격을 받은 한편 손무한이 안순진에게 상속을 준비 중인 사실이 에필로그를 통해 드러나 뭉클함을 자아냈다. 손무한은 유언 공증도 하겠다고 했고, 안순진의 딸 재판에 필요한 자료도 넘겼다. 직접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말에는 "재판 일정까지 내가 살아있지 못할 수도 있다. 살아있으면 나가겠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순진과 손무한 모두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는 가운데 손무한의 시한부 인생, 안순진의 인생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딸의 죽음이라는 아픈 사건은 이들의 사랑에 장애물로 남아 있다. 손무한과의 악연을 알게 된 안순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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