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버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모델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 주행 중 심각한 교통사고를 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모델X 차량이 23일 중앙분리대와 충돌했다. 또 사고를 낸 모델X 차량이 2차로에 멈춰선 상태에서 뒤따라오던 마즈다와 아우디 차량이 모델X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델X 차량 운전자는 사망했다. 차량에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배터리 폭발로 추정된다.
NTSB는 “사고 당시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조사 대상은 사고 후 발생한 화재 원인, 사고 차량의 안전한 수습 과정 등”이라고 설명했다. 모델X는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자율주행 장치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있어서 일부 주행 임무를 통제하기도 한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2016년 9월 선보였다.
테슬라 측은 사고 차량이 당시 자율주행시스템으로 작동되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사망한 운전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 뒤 사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미 언론은 이번 사고가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대한 의회와 연방기관의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최근 우버 자율주행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 사고가 난 애리조나주 정부는 주내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8% 넘게 급락했다.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생산 차질, 재무상황 악화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모텔X 교통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부정적인 보고서도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씨티그룹은 “모델3의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주문 감소 우려가 단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또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는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며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지만 테슬라는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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