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23위ㆍ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ㆍ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다. 올해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이다.
그는 또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180점과 상금 16만7,195달러(약 1억8,000만 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서 20위 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존 이스너(17위ㆍ미국)다.
이스너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마린 칠리치(3위ㆍ크로아티아)를 2-0(7-6<7-0> 6-3)으로 물리쳤다. 2012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이스너는 키 208cm의 장신으로 정현(188cm)보다 20㎝가 더 크다. 강 서브가 주특기로 지금까지 정현과는 세 번 만나 2승 1패를 기록한 선수다. 최근 대결인 올해 1월 뉴질랜드 대회에서는 정현이 2-1(7-6<7-3> 5-7 6-2)로 승리했다.
소자를 상대로 1세트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히 맞선 정현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상대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초반 2-0 리드를 잡았고, 이 격차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이날 정현은 상대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이 대회는 이달 초에 열린 BNP 파리바오픈에 이어 진행되는 올해 두 번째 마스터스 1000 대회다. 정현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올해 BNP 파리바오픈과 이번 대회 8강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보다 등급이 더 높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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