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숨진 김 하사 총에서 발사된 실탄 관통상 추정
사격 함께 한 동료 “무릎 꿇고 머리 지면에 떨구고 있었다”
김 하사 휴대폰으로 ‘현역 부적합’ 등 검색 기록도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나오지 않아
군이 지난 23일 세종시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한 부사관 총기 사망 사건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203 특공여단 소속 김모(24) 하사가 세종시 연서면 영점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총기에서 발사된 실탄이 머리를 관통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하사는 부대 의무부사관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김 하사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중대장과 부소대장(중사), 김 하사 등 3명이 함께 사격 훈련을 했으며, 2명은 중대장과 부소대장의 표적확인 등을 하는 부사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 하사의 부사수는 없었으며, 중대장은 사격을 하면서 사격통제도 병행했다.
군 조사에서 당시 사격을 함께 했던 동료가 “1회에 5발씩 진행한 영점 사격을 3회째 마친 뒤 보니 김 하사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지면에 떨구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이 김 하사의 휴대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역 부적합’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사격장 현장 검증에 이어 관련자 조사, 현장 채증 증거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및 사망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27일 김 하사 영결식이 열렸다.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도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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