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유채꽃이 만발 했다. 꽃밭을 뒤로 하고 언덕을 오르면 서우봉이 나온다. 이정표 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몬주기알은 서우봉 정상에서 바닷가로 향한 해안 절벽을 말한다. 절벽아래에는 입구는 작지만 내부가 비교적 넓은 천연동굴이 있어 4.3당시 북촌과 함덕 주민들이 숨었던 장소이다. 토벌대의 작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인 1948년 많은 주민이 희생된 곳이다’. 이 동네에는 안내판이 유난히 많다. 북촌초교 옆에는 조선시대 때 관리들의 쉼터였던 정지퐁낭과 4.3희생터 당팟 안내판이 나란히 서있고 제주목사 선정비에는 당시 총탄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70년 전 그날 처럼 유채꽃이 피어났다. 아픔을 기억 하고 치유 하자는 사람들의 호소처럼 애잔해 보인다.
2018.03.26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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