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Team Kim)’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스킵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세컨드 김선영(24), 서드 김경애(23), 후보 김초희(20)로 구성된 ‘팀 킴’은 캐나다 노스베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고도 3-6위전에서 미국에 져 5위에 그쳤다.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의 꿈은 무산됐지만 예선에서 연이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등 좋은 게임으로 박수를 받았다. 한일전과 한중전, 3-6위전 등 이례적으로 컬링 경기가 국내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노스베이는 토론토에서 차로 4시간이나 걸리지만 수많은 캐나다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팀 킴’은 귀국 후에도 당분간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일단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토론토에서 벌어지는 ‘그랜드슬램 플레이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로 곧 다시 떠나야 한다. 그랜드슬램 플레이어 챔피언십은 올 시즌 최고 기량을 보인 남녀 12팀만 참가한다. 최강 캐나다는 평창올림픽에 왔던 ‘팀 호먼’을 비롯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14전 전승 우승을 차지한 ‘팀 존스’ 등 5팀이 대거 나온다. 평창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인 스웨덴의 ‘팀 하셀보리’도 출전하는 등 일종의 ‘왕중왕전’ 성격을 지닌 대회인데 ‘팀 킴’도 당당히 초청 받았다. 평창올림픽 준결승에서 ‘팀 킴’과 짜릿한 명승부를 펼쳤던 일본의 후지사와 사쓰키(27) 스킵이 이끄는 ‘팀 후지사와’도 참가한다.
12팀이 6팀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풀 리그를 치른 뒤 그룹별 상위 4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린다. ‘팀 킴’은 ‘팀 호먼’과 ‘팀 존스’ 등 캐나다 3팀, ‘팀 뮤어헤드’(스코틀랜드), ‘팀 로스’(미국) 등과 한 조다. 한일전 리턴 매치는 토너먼트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팀 킴’을 향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업계의 구애도 뜨겁다. 평창올림픽 후 출연을 요청한 예능 프로그램이 70개가 넘는데 ‘팀 킴’은 세계선수권에 가기 전 바쁜 시간을 쪼개 MBC ‘무한도전’ 하나만 출연했다. 5명의 선수가 다 함께 할 수 있고 직접 컬링을 함으로써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원칙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팀 킴’ 편은 시청률이 14% 이상 나왔다.
‘팀 킴’이 모델로 나선 LG 무선청소기 광고 영상은 지난 17일 전파를 탔는데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40만 건에 달했다. 다른 대기업 임원은 광고 계약을 하기 위해 오전 일찍 직원들을 데리고 ‘팀 킴’ 관계자 집 앞에서 기다리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팀 킴’은 국내 유명 골프 선수, 동계스포츠 선수가 소속된 대형 매니지먼트사와 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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