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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선 따라 교통 통제ㆍ검문... 베이징 이틀간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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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선 따라 교통 통제ㆍ검문... 베이징 이틀간 긴장감

입력
2018.03.27 18:5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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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회당은 접근 불가능

인근 창안대로 교통 혼잡 극심

“中 고위층 이동 때보다 더 막혀”

#주중 북한대사관도 분주

무장경찰이 상주하며 주변 통제

취재기자 사진 촬영 철저히 막고

주변 사람들 전원 신분증 검사도

그림1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으로 북한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북한 특별열차로 추정되는 열차는 이날 오후 3시께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연합뉴스
그림1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으로 북한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북한 특별열차로 추정되는 열차는 이날 오후 3시께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문한 중국 베이징(北京) 도심은 27일에도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인민대회당과 함께 댜오위타이(釣魚臺), 중관춘(中關村), 베이징역 등 김 위원장 동선에 따라 철저한 검문ㆍ검색과 교통 통제가 이뤄지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알려진 댜오위타이는 모든 출입문에 공안이 배치됐고 인근 도로는 전면통제됐다. 전날 오후 9시30분 전후로 인민대회당에서 나온 고급승용차와 버스 등이 댜오위타이로 들어간 직후부터 취해진 조치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고위인사가 김일성이 과거에 묵었던 댜오위타이 18호실에서 머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해당 인사가 백두혈통인 김 위원장이거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에는 인민대회당 인근은 물론 천안문광장 북쪽과 자금성 정문 사이를 관통하는 창안(長安)대로가 통제됐다.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는 ‘평소에도 막히는 길 아니냐’는 질문에 “링다오(최고위층)들이 이동할 때 막히는 경우가 많긴 한데 오늘은 좀 심한 것 같다”고 했다. 30여분을 택시에서 허비하던 오전 11시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별칭이 붙은 창업거리 중관춘 일대 교통이 통제되고 있고 북한 대사관 소속 차량이 목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2011년 5월 방중 당시 중관춘을 방문해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상을 체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도 경제 살리기 의지를 보인 것이다.

뒤늦게 공유 자전거를 타고 천안문 광장으로 향했지만 바로 옆 인민대회당 주변은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댜오위타이 방면으로 향했지만 이 곳 주변 역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 택시기사는 “맨날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는 북한이 뭐가 좋다고 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진싼팡(金三胖ㆍ김씨 집안 3대 뚱보) 하면 혀를 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수행하는 주중 북한대사관 주변도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북한 대사관 옆길에는 무장경찰 차량 2대와 공안들이 상주하면서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 공안들은 취재기자를 포함해 주변 행인 전원을 대상으로 신분증 검사를 했고 사진 촬영은 철저히 막았다. 경내에 있던 대사관 직원들 역시 취재기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인근 상점가를 지나던 중 밖에 나와 있던 조선족 여주인에게 북한 고위층 방중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나랏님들이 하는 일에 우리가 뭘 알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오후 2시께 베이징역 일대 교통이 다시 통제됐다. 주중대사관 고위관계자는 “북한 고위인사가 오후 늦게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들어가려면 오후 3시를 전후해선 베이징에서 기차가 출발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실제 외신들은 이 시간을 전후해 북한 특별열차가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압록강대교 인근에 위치한 단둥 중롄(中聯)호텔은 이날까지 강변 조망 객실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당국 지시가 있었고 정확한 건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중롄호텔 강변 객실은 김정일 사망과 북한의 핵실험 등이 있을 때마다 외신기자들의 단골숙소였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이날 귀국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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