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中 기술 개발단지 방문 후
오후 3시쯤 열차 타고 평양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은 과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열차로 이뤄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25일 밤 10시쯤 신의주에서 압록강 철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들어왔다. 국경을 통과한 열차는 선양(瀋陽)을 거쳐 26일 오후 2시를 전후해 베이징역에 도착했고, 이때부터 김 위원장과 수행원들의 움직임이 외신에 조금씩 포착됐다.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노선의 거리는 약 1,100㎞로 열차가 중간에 기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자동차에 나눠 타고 텐안먼(天安門)광장 왼편에 있는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했다. 홍콩 명보는 북한 대표단을 영접한 것은 국빈 호위대로 국가원수를 맞는 호위진용이었다고 전했다.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4시부터 3시간가량 중국 고위인사와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이 인민대회당을 빠져나온 시각은 밤 10시10분께.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에서 중국 고위인사들과 회담을 마친 뒤 만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대회당을 떠난 세단 차량은 대형버스 2대, 구급차와 함께 국빈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고 10시30분쯤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묵은 곳은 과거 김정일 전 위원장이 묵었던 댜오위타이 18호각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은 27일 시 주석과 회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인자 시절이었던 1983년 방문까지 포함하면 사망한 해인 2011년까지 총 8차례 중국을 찾았는데, 198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바 있다.
댜오위타이에서 1박을 한 김 위원장 일행은 27일 오전 9시쯤 숙소를 나섰으며 베이징의 첨단기술 개발단지인 중관춘(中關村)을 둘러봤다.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3시10분께 베이징역을 떠났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베이징= 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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