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특전 후배들 만나 격려
“여러분은 태양의 후예”
두바이 통치자 접견하고
양국 비즈니스 포럼 참석도
왕세제 사저서 친교시간 갖고
깜짝 사막투어까지… 28일 귀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아부다비에서 내륙으로 100㎞ 떨어진 스웨이한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는 특수전팀, 대테러팀, 고공팀, 해상작전대, 지원중대 등 138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크(AKH)’는 아랍어로 형제란 뜻이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격려 발언에서 “저는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 130기, 공수특전단 출신 대통령입니다. 공수특전 후배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고 부대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군의 자랑이자 한국과 UAE 협력의 상징”이라며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강한 군대, 신뢰 받는 군대,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군대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고, 국방교류협력에 있어서도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태양의 후예’”라고 격려했다.
2011년 11월 창설ㆍ파병된 아크부대는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면계약 형태로 파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번 문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논란은 정리된 상태다. 아크부대 격려 현장에는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아르디 UAE 국방특임장관도 참석해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UAE 국방장관의 부대 방문은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과 함께 파병 준비부터 현재까지의 아크부대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특수전 소총으로 사격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두바이로 이동,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하고 한ㆍ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28일 오전 귀국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사저인 씨팰리스(바다궁)에 초청 받아 한 시간가량 친교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이 사저에 도착하자 모하메드 왕세제는 세 딸, 손주 13명 등 가족과 함께 현관에서 맞았다. 친교 시간엔 왕세제의 딸들이 직접 커피포트를 들고 오거나 쟁반에 주스를 담아와 대접했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아랍 국가에서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조차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왕세제가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자신의 가족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라는 이름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고 한국은 UAE라는 이름의 동맹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저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에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바라카 원전 준공식을 다녀오는 길에는 깜짝 사막 투어도 체험했다. 25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사막을 가보고 싶다고 하자 모하메드 왕세제가 헬기2대와 차량 수십여대, 성 모양 리조트인 신기루성 등을 내준 덕분이다. 문 대통령 일행은 사막 한복판으로 이동한 뒤 모래구릉으로 올라갔고 매사냥 등도 구경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사막 체험에 새끼양 요리도 보내줬다.
아부다비ㆍ두바이=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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