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시위는 암덩어리’등 막말 글 말썽
금품제공 의혹에 스스로 중도 낙마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최근 일부 예비후보들의 자격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높은 당 지지율만 믿고 있다간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 보은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문(66·사진) 아이케이그룹 회장은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글 때문에 논란을 자초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MB정권 당시 미국산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사변’ ‘암덩어리’라고 표현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여행 안전사고’로 표현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과 시위가 국가를 위기로 몰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도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희생자추모 및 진실규명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세월호충북대책위)’는 26일 성명을 통해 김 예비후보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충북대책위는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고 유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는 인물이 민주당 군수 예비후보라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은군 지역 일부 민주당원들도 “편향되고 반민주적인 의식을 가진 후보는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며 김 예비후보의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유력한 음성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최병윤(57)전 충북도의원은 금품제공 의혹에 휘말려 중도 낙마했다.
최 전 의원은 26일 돌연 보도자료를 내 “그 동안 성원해 준 군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올린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금품 선거와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1일 음성군 맹동면의 한 행사에 참석해 유권자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선관위가 26일 조사에 나서자 곧 바로 최 전 의원은 불출마 보도자료를 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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