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지며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었다. 황사등으로 봄철에만 자주 내려지던 미세먼지주의보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이어지면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덩달아 마스크 관련 특허출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마스크 관련 특허출원은 연평균 113건으로, 이전 5년간(2008~2012) 연평균 출원건수 80건보다 41%이상 증가했다.
특허출원 건수는 2009년 99건으로 정점을 보인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4년 99건으로 회복된 후 2015년 147건으로 껑충 뛰었다. 2016년에도 147건, 지난해에도 127건으로 연간 출원건수가 1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2015년 메르스사태 등을 겪으며 미세먼지의 유해성 인식과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마스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원인으로는 개인이 60%, 기업이 37%, 대학 및 기타가 3%로 개원 출원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생각해 낸 생활속 아이디어를 출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기능별로는 미세먼지나 분진 등을 차단하는 방진마스크,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방독마스크, 추위를 막아주는 방한마스크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최근 5년간 특허출원은 방진마스크 출원이 66%로 가장 많았고 방독마스크 20%, 방한마스크 14% 등이다.
방진마스크의 경우 교체식 필터, 팬모터 등 공기청정기 기술을 접목한 것이나 사물인터넷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공기오염정도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마스크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완동물 전용 마스크나 아동용 필터교체식 마스크 등 특정소비층을 겨냥한 마스크도 특허출원되거나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조성철 주거기반심사과장은 “대기오염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및 중국 등 해외마스크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기능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국내외 시장을 선점해 일자리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