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자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해 수익을 올리려는 판매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도 활개를 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는 1팩에 25개의 마스크가 들어있는 ‘파인텍 뉴 네퓨어 황사 방역 마스크’ 가격이 하룻밤 새 4,000원이나 올라 판매됐다.
회사원 김모 씨는 “지난 일요일(25일)에 1만9,000원대인 마스크 가격을 확인하고 월요일에 구매하려고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봤더니 가격이 2만3,000원으로 올라 있었다”며 “미세먼지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려는 업체의 상술이라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 가격이 9,000원대인 ‘KF(Korea Filter)80 마스크’ 20개 가격이 미세먼지 보도가 쏟아진 후 1만4,000원대로 5,000원 인상돼 판매됐다.
‘S’ 유통사가 쿠팡에서 판매했던 20개들이 황사 방역 마스크 판매 가격은 비상식적으로 치솟았다. 이 업체는 지난 26일 마스크 판매 가격을 1만9,800원에서 3만9,800원으로 2만원이나 기습 인상했다. 이 제품을 사려고 전날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소비자들에게도 인상된 가격은 그대로 적용됐다. 소비자들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가격이 2배 오를 수 있냐고 S 업체에 항의성 문의를 했지만, 이 업체는 “싼 가격의 제품이 모두 품절됐기 때문”이라며, 별문제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상황이 이런데도 판매를 중개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마스크 판매 업체들의 과도한 가격 인상 정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판매자가 정한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 할 수 없다”는 소극적 태도로 소비자 원성도 샀다.
쿠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판매 물품 종류와 가격은 시장 논리에 따라 판매 업체들이 정하는 것으로 중개업자인 온라인 쇼핑 업체는 이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다만 단기간에 2, 3배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여 소비자 건의가 들어오면 해당 업체와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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