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여왕의 자리를 놓고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이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지난 1972년 창설돼 198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한 유서 깊은 대회다. 2014년까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일본 기업인 전일본공수(ANA)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국ㆍ내외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시즌 1호 훈장을 노린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6개 대회 중 벌써 3승을 쓸어 담은 태극 낭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골프 여제' 박인비(30ㆍKB금융그룹)는 2주 전에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예열을 마치고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올랐던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도 메이저대회를 통해 최근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도 '무관' 행진을 이어가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일궈낸 바 있다.
디펜딩챔피언 유소연(28ㆍ메디힐)은 2001년과 2002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신인으로 상금, 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또 지난해 US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준우승한 최혜진(19ㆍ롯데)과 지난 26일 끝난 KIA 클래식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은희(32ㆍ한화큐셀)도 기대를 모은다.
해외 톱랭커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청자 제보의 희생양이 된 렉시 톰프슨(미국)이다. 톰프슨의 당시 억울한 상황은 논란 끝에 TV 시청자 제보는 규정 위반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골프 규정까지 바꿔 놓았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크리스티 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미셸 위(미국) 등이 대거 나선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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