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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명품가방 유혹에… 113명이 20억 뜯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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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명품가방 유혹에… 113명이 20억 뜯겨

입력
2018.03.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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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거주 40대 여성 구속

30~40대 전문직 여성 피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급량이 적어 구매에 1년 이상이 걸리는 고가의 명품가방을 빠르게 구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A(43ㆍ여)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던 A씨는 2013년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를 개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명품가방 등을 현지에서 직접 배송해주겠다며 113명으로부터 20억여 원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주로 30∼40대 전문직 종사 여성들로 알려졌다.

A씨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일부 명품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 국내에서 주문할 경우 구매에 1∼4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빠르면 2주 안에 명품가방을 구해주겠다며 구매자를 모았고, 가족 명의의 계좌로 개당 1,500여만원의 대금을 건네 받았다. 돈을 받으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가짜 송장 사진을 보여 주며 구매자를 안심시켰고, 배송이 늦어진다며 항의하는 구매자에겐 지연 보상금 명목으로 10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보내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해당 블로그를 폐쇄 조치하고 독일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인 A씨를 국내 송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로챈 돈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데 모두 썼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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