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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도 ‘될 성 부른 떡잎’ 윤성빈-박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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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도 ‘될 성 부른 떡잎’ 윤성빈-박주홍

입력
2018.03.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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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왼쪽)-한화 박주홍. 연합뉴스, 한화 제공
롯데 윤성빈(왼쪽)-한화 박주홍. 연합뉴스, 한화 제공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지만 프로야구에서만큼은 상쾌한 바람이 분다. ‘야구 천재’ 강백호(19ㆍkt)가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렸고, ‘포스트 이대호’를 꿈꾸는 한동희(19ㆍ롯데)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20ㆍ넥센)의 뒤를 잇는 루키 타자들의 돌풍이다.

올해는 타석뿐만 아니라 마운드에도 루키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 속에 나온 재목이라 더욱 반갑다. 2017 1차 지명으로 계약금 4억5,000만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19)은 어깨 통증으로 1년간 재활만 하느라 잠시 잊혀졌지만 지난 25일 프로 첫 등판(SK전)에서 대형 투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19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구위와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국내 최고 왼손 투수로 꼽히는 김광현(5이닝 무실점)과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다. 1회말 정진기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맞은 뒤 잠시 제구가 불안해 고전했지만 긴장이 풀린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구위가 워낙 좋아 개막 두 번째 선발로 맡길 만 하다”고 했던 조원우 롯데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1군에 있거나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선발 투수로만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롯데 입단 이후 재활만 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 그는 “빠른 직구와 구위 등 장점을 갈고 닦아 1군에서 안 아프고 오래 야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졸 좌완 신인 박주홍(19)은 한화가 건진 의외의 수확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용덕 한화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이 입이 마르게 칭찬한 선수로 ‘공을 쉽게 던진다’, ‘손 재주가 좋다’는 평을 들었다. 2018 2차 2라운드 14순위로 한화와 계약금 1억원에 도장을 찍은 박주홍은 키가 179㎝로 크지 않지만 몸무게는 109㎏이다. 건장한 상체만 볼 때 류현진(LA 다저스)을 연상시킨다. 또 부드러운 투구 폼과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것도 빼 닮았다.

박주홍은 지난 25~26일 넥센과 개막 2연전에 모두 중간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와 1개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합격점을 받았다. 한용덕 감독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흔들림이 없다”며 “올 시즌 1군 마운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한 감독은 또한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잘 활용할 줄 안다”면서 “아직 신인이라 체력이 약한데, 러닝을 많이 하고 집중 관리를 받으면 구위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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