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ㆍ서류 위조 16억 챙겨
3명 구속ㆍ21명 입건

목돈이 필요한 30,40대 신용불량자를 상대로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무직자 등에게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6억원을 챙긴 광주지역 한 폭력조직 조직원 A(34)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모집책 역할을 한 B(48)씨와 관리책 C(33)씨 등 11명과 대출에 참여한 D(35)씨 등 1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여 동안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 D씨 등에게 접근해 수천만원의 대출을 받게 한 뒤 30~40%의 수수료를 받는 등 제2금융권 13곳에서 159차례에 걸쳐 16억9,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의 한 폭력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 등은 대출 관리, 모집, 서류 위조책,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집책 B씨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목돈이 필요한 30~40대 신용불량자 등을 데려오면, 관리책 C씨는 신용불량자들을 주유소나 지인의 회사 등에 위장취업 시킨 뒤 4대 보험에 가입시켜 신용카드를 만들어 등급을 올렸다.
이들이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총책 A씨 등이 보관했으며 제2금융권에서 불법 대출을 받게 한 뒤 고액의 수수료를 챙겼다. D씨 등은 불법인 줄 알면서 대출을 받아,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사용했다. D씨 등은 불법으로 받은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해, 위장취업과 서류를 위장해 불법대출을 받아, 고리의 수수료를 챙겨왔다”며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대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