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2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백악관과 중국, 북한 측에선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북한 고위급 대표의 베이징 방문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송 니혼TV계열 NNN이 처음으로 노란색 띠를 두른 초록색 열차가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한 장면과 그 일대의 삼엄한 경비 모습을 방송하면서 '김정은 베이징 방문설'을 낳았다.
베이징 시내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댜오위타이(釣魚臺) 앞에 검은색 세단 수십여대가 줄지어 향하는 모습도 베이징 주재 기자들이 목격했다.
CNN·뉴욕타임스(NYT)는 규모나 경호면에서 모두 국빈급으로 보이는 이 같은 장면에 "북한 고위급이 도착했다는 추측을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문 목적과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중한 것이 맞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취임 이래 단 한 번도 해외 정상과 공식적 만남을 가진 일이 없다. 베이징행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해외 방문도 북한 지도자가 된 뒤로 처음이다.
NYT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만남을 앞두고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이라면 최근 경색된 두 공산국 동맹의 관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랍스터·레드와인이 준비된 북한 최고 지도부 열차
26일 베이징에 도착한 열차는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전 위원장이 지난 2011년 8월 러시아 모스코바 방문때 이용한 것과 같은 열차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K도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열차는 북한에서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NHK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아니면 그 여동생 김여정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 러시아 외교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는 이 열차에 탑승했던 경험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공개했었다. 그에 따르면 열차 안에는 "미모의 승무원, 생랍스터, 프랑스산 레드와인" 등이 준비돼있다. 열차 안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저녁 식사 시간동안 러시아와 북한 선전(프로파간다) 노래가 연주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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