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주택대출 규제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택가격전망 심리지수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8.2)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8.1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12.0)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전월 대비 2포인트,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포인트 상승했고, 나머지는 제자리였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유가 및 전세가 하락,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상승한 반면, 미국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구조조정 이슈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2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CCSI에 포함되지 않는 지수 중에는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전월 112에서 이달 107로 5포인트 급락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책인 8ㆍ2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향후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서 팀장은 “대출 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 시행에 따라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늘고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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