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국내에서 1년여 만에 발생하는 구제역이다. 방역당국은 즉각 살처분 작업에 돌입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쯤 경남 김포시 소재 돼지농장(917마리 사육)으로부터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동물위생시험소가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확진 판정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판정은 이날 중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0시부터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발생 농가돼지 전부를 살처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구제역 항체 양성률(검사한 가축 수 대비 구제역 항체가 형성된 가축 수 비율)이 높아 전국적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구제역 백신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들이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5~55%에 이른다. 동물 간 접촉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 멀게는 50㎞까지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은 가능하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지난해 2월 13일이 마지막이다. 충북 보은군을 중심으로 젖소, 한우 농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돼지 구제역 발생은 2016년 3월(충남 홍성군) 이후 2년 만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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