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아 위기에서 벗어나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배지환(19)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 시범경기에 7회말 무사 1루에서 주자 조디 머서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갔다. 라이언 라반웨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를 밟은 배지환은 마이켈 그랜베리의 중전 안타 때 홈에 들어와 3-6으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첫 타석까지 소화했지만, 중견수 뜬 공으로 잡혔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8회초 머서의 자리인 유격수로 출전한 배지환은 1사 1루에서 지안디도 트롬프의 내야 땅볼을 잡아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다시 2루수가 1루에 정확하게 던져 병살을 완성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는 대니얼 브리토의 내야 땅볼을 잡아 침착하게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피츠버그는 3-6으로 졌다.
경북고 출신인 배지환은 지난해 애틀랜타와 3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규정을 위반해 해외 선수를 영입한 게 적발돼 징계를 받았고,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배지환은 KBO와 법정공방을 벌이며 KBO리그 입단을 타진했고, 일본 독립리그행까지 추진했다. 결국 피츠버그에서 계약금 125만달러를 제시해 원래 꿈꿨던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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