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폴란드와 평가전
바이에른 뮌헨 최고 골잡이 등 출전
중계할 때 “레반도프스키가…”
이름 다 부르기 전에 득점한다고 별명
한국 수비력 점검 좋은 기회로
폴란드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ㆍ바이에른 뮌헨)는 중계할 때 이름을 다 말하기도 전에 득점한다고 해서 ‘레바골’이라 불린다. 예전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공격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9)의 별명이 ‘바티골’이었다.
신태용(4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레바골’을 상대한다. 한국은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 축구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 속해 있고 폴란드는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과 H조다. 유럽 강호와 평가전이 필요한 한국과 일본을 대신할 아시아 팀과 스파링을 원하는 폴란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 평가전이 성사됐다.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한국 59위)의 강호다. 유럽예선 E조 10경기에서 28골을 넣고 14골만 내주며 당당히 1위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중 레반도프스키가 16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보다 1골 더 많이 넣은 그는 유럽 예선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0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데뷔시즌 8골에 그쳐 ‘레반도오프스키’(‘도오프’는 멍청하다는 뜻)란 비아냥에 시달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시즌 22골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고 있다. 2013~14시즌 첫 득점왕(20골)에 이어 2014년 여름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2015~16시즌 30골로 두 번째 득점왕에 오르자 ‘레반골프스키’라는 애칭이 새로 생겼다. 올 시즌도 25경기 23골로 득점 1위다. 양 발과 헤딩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힘과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갖춘 ‘완벽한 스트라이커’라는 평을 듣는다.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92경기 51골을 터뜨린 A매치 최다 득점자다.
끊임없이 수비가 불안하다는 우려를 듣는 신태용호에게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와 맞대결은 가장 난이도 높은 모의고사인 셈이다.
한국은 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도 공격은 나름 ‘합격’, 수비는 ‘불합격’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전 역습 한 방에 허무하게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중앙수비 김민재(22ㆍ전북)는 “공격수들이 충분히 잘했는데 수비수들이 집중을 못했다. 폴란드전은 그냥 죽어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각오는 당차지만 레반도프스키가 포함된 폴란드는 몸이 부서져라 뛴다고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폴란드는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우루과이 0-0, 멕시코 0-1, 나이지리아 0-1)이라 독이 잔뜩 올라 있다. 손흥민(26ㆍ토트넘)을 비롯한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하고 동료를 활용한 유기적인 협력 수비만이 한국대표팀의 살 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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