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수사 외압 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용 비리 사건 수사를 최근까지 지휘했던 이영주(51) 춘천지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24일과 26일 이틀간 이 지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국회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주장한 안미현(39) 당시 춘천지검 검사(현 의정부지검 검사)를 질책하는 등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 검사는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소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렸다가 이 지검장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수사단은 이 지검장을 상대로 지난해 8월 부임한 이후 채용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안 검사에게 수사 축소를 지시했는지 등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이 지검장 전임자인 최종원 남부지검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안 검사는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갑자기 종결할 것을 지시했다”며 “최 검사장이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으로 바로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의원과 고검장 출신 변호사 이름이 기재된 증거 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검은 의혹 규명을 위해 독립 수사단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춘천지검에서 넘겨받아 전면 재수사하는 동시에 수사 외압 의혹도 조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사단은 안 검사를 여러 차례 불러 자세한 진술을 듣고 강원랜드 수사에 관여한 검사 6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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