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
거부반응ㆍ혈액형 상이ㆍ3차 수술 삼중고 극복
50대 환자 대상 신장이식 성공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김형태․한승엽․진규복 교수)이 극심한 거부반응과 서로 다른 혈액형, 3번째 이식이라는 난제를 극복하고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동산병원에 따르면 이식대상 환자는 만성신부전으로 이미 1988년, 1997년 두 차례나 신장이식을 받은 55세 A형 혈액형을 가진 남성 환자. 다른 사람보다 거부반응이 특히 심해 이미 신장기능이 소실된 상태였다. 이번엔 아내(B형)의 신장을 이식 받기로 했으나 혈액형이 달랐다.
2차례 신장이식을 무위로 돌린 거부반응도 여전히 문제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환자는 2번의 신장이식으로 체내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돼 아내의 유전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감작(感作, Sensitization) 정도가 68%에 이르는 ‘고감작’ 환자였다. 체내에 형성된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여 급성거부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고, 공여자와 수혜자 간에 혈액형까지 달라 거부반응 확률이 더욱 높았다.
신장이식팀은 이식 한 달 전부터 항체주사,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 주사 등 탈감작 치료를 시행하여 거부반응을 예방하고 수술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수술을 실시, 3주가 지난 환자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유지하며 지난 23일 건강히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형태 교수(이식혈관외과)는 “환자의 경우 고도로 감작된 상태에서 3차 신장이식을 시행해야 했고 더욱이 혈액형 불일치 이식이었기 때문에 거부반응에 대한 위험부담과 탈감작 치료에 따른 출혈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며 “이식 전 탈감작 치료가 잘 이루어져 수술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주치의 진규복 교수(신장내과)는 “앞으로 주기적인 검사와 식이요법 등으로 합병증을 잘 예방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바란다”며 “고도의 감작 환자라도 철저한 검사와 평가를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성공적인 이식이 가능하다. 이번 사례가 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을 망설이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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