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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사상최초로 흑인 디자이너 선택

입력
2018.03.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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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이달 초 파리에서 열린 의류브랜드 오프화이트 패션쇼에 입장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미국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이달 초 파리에서 열린 의류브랜드 오프화이트 패션쇼에 입장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유럽과 미국 상류층의 패션 스타일을 주도하는 프랑스 고급브랜드 ‘루이비통’이 사상 최초로 흑인을 남성복 디자이너 책임자로 영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이미 독창적 감각으로 주목을 받아온 버질 아블로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급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아블로는 미 유명가수 칸예 웨스트의 오랜 크리에이티브 감독이자 의류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번 임명으로 그는 루이비통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디자이너가 됐고 소수의 고급브랜드 흑인 디자이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블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고급브랜드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흑인 최초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목표는 언제나 럭셔리의 정점을 상징하는 브랜드에서 럭셔리 그 이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블로의 이번 임명은 고급ㆍ명품 브랜드에서 소비자 주도적 판매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최고경영자는 “아블로는 고전과 시대정신 사이를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도 최근 연구에서 고급브랜드 산업은 시장유행을 따르기 위해 동시대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블로는 일리노이주에서 자란 1세대 가나계 미국인으로 최근 패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건축과 토목공학을 전공해 정식으로 패션을 공부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의류브랜드 오프화이트를 설립했다. 미 유명 가수 칸예 웨스트와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만의 일이었다. 이후 아블로는 디자이너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5년 LVMH 그룹의 젊은 디자이너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나이키, 지미추와 같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고 이케아와의 공동작업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블로는 “루이비통 디자이너로서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새로운 코드를 정의하는 일”이라며 “나는 항상 사람들이 실제로 입는 옷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왔다. 그러한 일상복의 고급 버전을 만들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아블로는 루이비통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오프화이트 운영과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감독 일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프화이트는 17세 버전의 나 자신이고, 루이비통은 37세의 나”라고 전했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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